[시동 꺼! 반칙운전]T맵 켜면 ‘시동꺼 반칙운전’ 메시지 나온다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목소리 기부로 동참한 KBS2 TV 개그콘서트 ‘황해’의 이수지(왼쪽) 정찬민 씨가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녹음스튜디오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달 중순부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T맵’을 켜면 KBS2 TV 개그콘서트 ‘황해’ 출연진의 목소리로 이런 캠페인 멘트를 들을 수 있다.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은 SK플래닛과 함께 T맵 사용자들에게 ‘착한 운전’을 당부하는 음성 메시지를 넣기로 했다. 이는 동아일보와 SK플래닛, 경찰청이 추진 중인 업무협약 내용의 하나로 10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의 ‘T맵’은 가입자 수 16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다
이들이 ‘황해’에서 선보인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라는 말은 요즘 최고의 유행어다. ‘황해’는 중국 옌볜에 사는 조선족 남녀가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것을 소재로 웃음을 자아내는 코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현실을 꼬집으며 5월 첫 방송을 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씨와 정 씨는 각각 능숙한 고참과 어리바리한 신참 역할을 맡고 있다.
T맵을 종료할 때도 ‘황해’의 내용을 패러디한 ‘착한운전 마일리지’ 홍보 문구가 나온다. 정 씨가 “동아일보 채널A의 ‘시동꺼! 반칙운전’과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아세요?”라고 물으면 이 씨가 “니 그렇게 정보가 늦어서 밥 빌어먹고 살겠니? 착한 운전 하면 벌점도 깎아주고, 교통문화도 개선할 수 있는 것 아니니. 사장이 오기 전에 빨리 참여하자우”라며 면박을 주는 내용이다. T맵은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수지 정찬민 씨는 보이스피싱만큼이나 나쁜 ‘반칙운전’을 꼭 근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씨가 경험한 도로 위 최악의 반칙운전은 바로 ‘운전 중 딴짓하기’. 그는 “밤늦게 택시 탈 일이 많은데 운전 중에 게임을 하는 택시운전사가 꽤 많다”고 말했다.
“얼마 전 자정 무렵 일을 마치고 방송국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젊은 남자 운전사가 스마트폰으로 야구게임을 하면서 운전을 했어요. (밤이 늦어)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슬그머니 창문 위에 달린 손잡이만 꽉 움켜쥐었죠.”
“원래 노란불이 켜지면 (차가 정지선에) 서야 하는데 그냥 쌩쌩 가잖아요? 운전자 본인도 위험하고 (꼬리물기로 멈춰서면) 길이 막혀서 차가 아예 나가지를 못해요. 꼬리물기는 정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시끄러운 경적, 운전 중 쓰레기 투척, 불법 주정차 등 다양한 반칙운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씨는 승용차에서 담배를 피우며 운전하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차에서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화물차에 불이 붙었다는 뉴스를 봤다”며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반칙운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