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찬바람이 분다. 미혼 남녀는 옆구리가 시리다. 짝이 그립다.
애인이 없는 여성은 가을에 이성의 조건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라면 사귈 마음을 먹지 않겠지만 가을에는 웬만한 남성이면 마음을 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성 교제에 나설 마음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 하지만 남성은 가을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는 지난 26일부터 1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가을날 외로움이 사무칠 때 이성이 다가올 경우 배우자 조건상의 변화 유무'를 설문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여성 응답자 61.9%가 "조건이 완화된다"고 답했다. "변화가 없다(30.8%)"는 답을 두 배 가량 앞선 것.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날씨나 기후변화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가을은 연말도 얼마 안 남은 시점이기 때문에 나이를 늘 의식해야하는 여성은 배우자 조건을 완화시키는 등 결혼 준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가을을 맞은 미혼 남녀는 어떤 상황에서 가장 외로움을 느낄까?
남성은 "손잡고 걷는 커플 볼 때(37.4%)"가 1위에 올랐고, "스산한 퇴근 길(20.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스산한 퇴근 길(3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손잡고 걷는 커플 볼 때(24.9%)"와 "남은 달력 볼 때(22.0%)" 순으로 답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이성이 생겼다. 길고 긴 솔로 생활을 청산한 미혼남녀가 이번 가을에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뭘까?
이어 남성은 "트렌치코트 포켓 속에 손 맞잡고 걷기(21.6%)", "철지난 바닷가 함께 걷기(17.2%)", "따뜻한 차 함께 마시기(14.7%)", "단풍 구경 가기(10.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따뜻한 차 함께 마시기'(23.1%)", "단풍 구경 가기(15.3%)", "음악 콘서트 관람(13.0%)", "버버리 포켓 속에 손 맞잡고 걷기(10.7%)"를 2,3,4,5위로 꼽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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