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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희·박서준, 풋내기 연기자 티 벗고 어떤 역할이든 뚝딱!

입력 | 2013-10-03 07:00:00

백진희(왼쪽)와 박서준(오른쪽)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완벽한 커플 연기로 ‘실제 커플’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는 이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도 닮아 있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종영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커플 열연 백진희·박서준

백진희
시트콤 ‘하이킥!…’ 끝낸 뒤 고민
천방지축 이미지 굳어지면 어쩌나
드라마 두 편 거치면서 걱정 훌훌
“실제 모습은 차분하고 평범해요”

박서준
야구선수 꿈꾸다 무대 경험 계기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진로 변경
지난해 ‘드림하이2’로 연기 시작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줄 것”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에서 정몽현과 박현태를 연기한 ‘몽현커플’ 백진희(23)와 박서준(25). 드라마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애정 섞인 협박(?)을 받았던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백진희에게 박서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몽현이 잊었지?”라는 말을 남겼다. 이 질문에 박서준은 “그럴 새도 없이 새 작품에 들어가 정신이 없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백진희는 “주변에서 우리 둘이 닮았다고 하더라”(웃음), 박서준은 “남성호르몬이 많으면 저처럼 생긴 것이고, 여성호르몬이 많으면 (백)진희인 건가? 저는 괜찮은데 여자가 남자와 닮았다고 하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 “천방지축? 카메라 앞이니까!”…백진희

2011년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주목을 받은 백진희는 천방지축 캐릭터 이미지가 굳혀지면서 자신의 한 쪽 면만 부각돼 딜레마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다짐한 것이 “주변 얘기에 덜 흔들리고 중심을 잡자”였다. 일부러 이미지를 벗어나기보다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시트콤 이후 드라마 ‘전우치’를 거쳐 ‘금 나와라 뚝딱!’에 출연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연기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됐다. 연기는 늘 재밌지만 어렵고 외로운 작업인 것 같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은 나만 알기 때문에, 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까지가 참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공감했을 때 느끼는 희열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테크닉은 늘었을지 모르겠지만 연기를 즐길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20년 뒤에는 연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하!”

백진희는 어린 나이에 비해 차분했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수다 떨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단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체중 관리가 필요할 때 런닝 머신을 뛰는 게 전부다. 엄마와 마트에서 장보고, 아침에는 등교하는 여동생과 서로 씻겠다며 화장실 싸움을 벌이는 등 여느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산다. 이런 평범한 자신에 대해 “카메라 앞에 섰을 때만 특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고, 언니고, 친구다”고 말했다.

● “긴장? 오늘 보여줄 것에 최선을!”…박서준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2’로 연기를 시작한 박서준은 이제 연기할 일만 남았다.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왔다. 예비군 3년차다. “빨리 군대를 다녀와 좋은데 예비군 소집일엔 항상 무슨 일이 생기더라”며 웃었다.

이제 막 세 작품을 끝냈지만 신인의 긴장감은 없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어리바리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순발력도 있어야 하고 연출자가 요구하는 것도 빨리 알아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긴장하면 될 것도 안 되더라. 그래서 필요 없는 긴장은 하지 않는다.”

학창시절에는 야구선수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우연히 무대에 서고 연기자가 되겠다는 진로를 결정했다.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지금 위치에 왔다.

“연기에 기준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사고가 갇혀 있으면 연기자로서 그 이상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남들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이해하려고 하고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게 좋은 것 같다.”

자신에게도 “언젠가 한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내일을 미리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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