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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토픽] 성남시 “연간 150억 중 100억 투자”

입력 | 2013-10-03 07:00:00

이재명 성남시장(뒷줄 가운데 안경 쓴 인물)이 성남일화 축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 창단을 발표한 뒤, 지역 축구인사 및 축구팬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남|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성남시민축구단 창단 과정과 전망

존폐 위기서 시민구단 출범…1부 리그 잔류
예산지원 시의회와 교감…스폰서 유치 긍정적
구단연봉 6위 부담…선수이적·직원교체 예고

성남일화가 내년부터 성남시민축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뜻을 담아 성남일화 축구단을 성남시가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기업 통일교 재단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재정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서 존폐 기로의 서 있던 성남일화는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안산시의 인수가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이 경우 구단 주인과 연고지가 동시에 바뀌는 사례라 여러 가지 복잡한 난제가 많았다. 축구계에서는 성남시의 인수를 최적의 결정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성남일화가 남은 시즌 11위 안에 들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남고 성남시의 구단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성남시민축구단은 내년부터 1부 리그에서 뛰게 된다. 프로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은 “구단의 주인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남일화가 갖고 있던 자격이 그대로 성남시민축구단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 예산확보는 어떻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예산이다. K리그 클래식 클럽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연간 15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든다. 대부분 도시민구단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늘 재정난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는 1부 리그 중위권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 연간 150억 원 중 초기에는 100억 원 정도 시 예산이 투자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60억 원 정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돈이다. 이 말대로만 된다면 큰 걱정이 없다. 이미 시의회와 충분하게 교감을 나눴기에 가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시 인구는 100만 명, 한 해 예산은 2조원이 넘는다. 또 성남시는 2010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사태를 3년 만에 정상화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초기 적지 않은 시 예산을 써야겠지만 무한정 투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남시에 입주해 있는 기업 숫자만 해도 엄청나다. 앞으로 시가 의지만 갖고 축구단을 잘 이끌면 다양한 메인, 서브 스폰서를 유치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고용승계 폭은

성남일화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직원들의 고용승계 폭도 빨리 결정돼야 한다. 성남일화는 프로연맹이 4월 발표한 2013년 연봉 현황에서 6위(총 연봉 52억7000만원)에 오를 정도로 예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는 만큼 꼭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일부 고액 연봉자들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적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작업은 당장 10월부터 진행돼야 한다. 새 구단 사무국이 큰 틀에서라도 꾸려져야 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이 시장은 “앞으로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해야겠지만 신규 창단에 버금가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직원들도 대폭 물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남|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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