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가 대선배 이영표(밴쿠버)를 롤 모델로 밝히며 브라질전 활약을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박주호·윤석영 형들과 선의의 경쟁 다짐
동갑내기 절친 손흥민, 나에게 큰 자극제
브라질전, 정확한 크로스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데뷔전을 앞두고 낯선 이름의 선수를 뽑았다.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진수(21)가 그 주인공.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8강 진출을 이뤘지만 성인 무대에선 알려진 게 없었다. 그러나 단 1경기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호주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안정된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9월 2차례 평가전에서 숨을 고른 그는 10월 브라질 및 말리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그는 2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파가 합류해 첫 발탁과는 느낌이 다르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 포스트 이영표? 롤 모델 이영표!
사실 이영표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신의 롤 모델이다. 그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흉내도 내고 많은 걸 배워나갔다. 가장 높이 사는 건 성실함이다. 그는 “이영표 선배처럼 기복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꾸준한 경기력 때문에 선배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씩 배워나가고 싶다. 잃을 것보단 얻을 게 더 많은 나이다. 그는 “더 욕심을 내서 뭔가를 보여주거나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해야 되는 만큼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없는 걸 보여드릴 순 없다”고 웃었다.
● 박주호-윤석영, TV로 봐온 선배
홍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에 박주호(마인츠05),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김진수 등 3명을 선발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3명을 뽑은 건 이례적인 일. 홍 감독은 “셋 다 다른 유형을 갖고 있어 훈련을 통해 검증 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분명 김진수가 처진다. 그러나 도전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형들의 경기를 TV로만 봐왔지, 같이 운동해 본 적은 없다. 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건 나은 부분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소속팀의 야나기시타 마사아키 감독에게 박주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마사아키 감독은 박주호가 주빌로 이와타(일본)에 몸담았을 당시 은사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호형 얘기를 많이 하셨다. 형한테 일본생활과 유럽으로 넘어갔을 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말리전에서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정해진 게 없다. 1∼2명은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진수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저도 대표 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형들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
● ‘절친’ 손흥민 신선한 자극제
● 김진수는? 생년월일 : 1992년 6월 13일 -신체조건 : 177cm 67kg -포지션 : 왼쪽 측면 수비수 -학력사항 : 신갈고-경희대 -프로경력 : 알비렉스 니가타(2012∼) -대표경력 : U-17, U-20, U-23(올림픽대표팀), A매치 2회 출전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