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명원 코치. 스포츠동아DB
■ 두산 정명원코치가 본 유희관 VS 이재학
흔히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두산 정명원 투수코치는 올 시즌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유희관(27)에게 언제나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유)희관이는 이제 시작한 투수다. 좋아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게 정 코치의 일관된 생각이다.
유희관은 스승의 냉정한 채찍질 속에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10승 고지(9월 30일 잠실 LG전)에 올랐다. 두산 토종 좌완투수가 10승을 달성한 1988년 윤석환 이후 처음이다. 신인왕 라이벌인 NC 이재학을 위협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이뿐 아니다. 정 코치는 “(유)희관이는 두산의 선수층이 두꺼워 내부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서도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투수”라며 “군 제대 후 돌아와 이렇다할 기록도 없던 무명선수가 피나는 노력으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왔고, 10승까지 거뒀다.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 코치가 보는 제자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운영능력이다. 정 코치는 “제구력이 좋고 완급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며 “매우 영리한 친구여서 경기운영을 할 줄 안다. 그런 투수가 한국에서도 나왔다는 게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정 코치는 이재학에 대해서도 “쓰리쿼터형인데 확실한 자기 주무기(체인지업)가 있다. 자신 있게 자기 볼을 던지면서 팀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냈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