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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직행 전쟁, 결국 마지막날 끝난다

입력 | 2013-10-04 03:00:00

LG, 10회 끝내기안타로 2위 탈환… 두산 역전승, 넥센 패배로 공동3위




끝까지 알 수 없을 것 같던 1위 싸움은 삼성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2위가 누가 되느냐에 쏠려 있다. 최근 10년 동안 플레이오프 직행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일곱 차례나 된다.

3일 넥센이 지고 LG와 두산이 이기면서 2위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5일에 가서야 알 수 있게 됐다.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다 3연패를 당하며 3위까지 떨어진 LG는 2만2049명이 운집한 잠실에서 최근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한화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누르고 하루 만에 2위를 탈환했다. LG 선발 리즈와 한화 선발 송창현이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두 팀은 9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LG는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대타 김용의가 오지환의 3루타 때 홈까지 쇄도해 짜릿하게 경기를 끝냈다. 오지환의 안타는 1루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긴 뒤 오른쪽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10연승을 달리며 이날 경기에 패한 넥센과 공동 3위가 됐다. 2위 LG와의 승차는 0.5경기.

두산이 4-6으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2위의 꿈은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의 2루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홍성흔이 KIA 2루수 안치홍을 스치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행운의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정수빈의 좌익수 앞 짧은 안타 때 KIA의 허술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 주자 홍성흔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LG와 두산은 하루를 쉰 뒤 5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넥센은 문학에서 홈팀 SK에 6-10으로 졌다. 넥센은 4일 KIA, 5일 한화와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안방에서 삼성 우승 이벤트의 들러리가 됐던 롯데는 9회 대타 조성환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삼성을 8-7로 누르고 전날의 씁쓸함을 달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