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0회 끝내기안타로 2위 탈환… 두산 역전승, 넥센 패배로 공동3위
3일 넥센이 지고 LG와 두산이 이기면서 2위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5일에 가서야 알 수 있게 됐다.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다 3연패를 당하며 3위까지 떨어진 LG는 2만2049명이 운집한 잠실에서 최근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한화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누르고 하루 만에 2위를 탈환했다. LG 선발 리즈와 한화 선발 송창현이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벌인 가운데 두 팀은 9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LG는 2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대타 김용의가 오지환의 3루타 때 홈까지 쇄도해 짜릿하게 경기를 끝냈다. 오지환의 안타는 1루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긴 뒤 오른쪽 담장 앞까지 굴러가는 행운이 따랐다.
두산이 4-6으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2위의 꿈은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1사 후 민병헌의 2루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홍성흔이 KIA 2루수 안치홍을 스치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행운의 적시타를 때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정수빈의 좌익수 앞 짧은 안타 때 KIA의 허술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2루 주자 홍성흔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LG와 두산은 하루를 쉰 뒤 5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넥센은 문학에서 홈팀 SK에 6-10으로 졌다. 넥센은 4일 KIA, 5일 한화와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안방에서 삼성 우승 이벤트의 들러리가 됐던 롯데는 9회 대타 조성환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삼성을 8-7로 누르고 전날의 씁쓸함을 달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