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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밤새 저장해둔 전기로 에어컨 켜고, 회사선 자체 태양광 발전 전기료 걱정 ‘뚝’

입력 | 2013-10-04 03:00:00

‘에너지 올림픽’ 대구 WEC 13일 개막… 한국관서 만나본 미래의 삶




아침에 일어나 수소연료 전기자동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한다. 집 안 에어컨은 지난밤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저장해 둔 전기로 켰다. 회사는 자체 태양광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기요금 걱정이 없다.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반복되던 전력위기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모든 건물이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발전소가 전기 생산·공급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어 오히려 남는 전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기대하는 한국의 에너지 청사진이다. 머지않아 현실화될 에너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개장한다. 13∼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설치되는 ‘대한민국 에너지 기술관’(이하 한국관·조감도)에서다.

세계 최대 에너지 국제회의인 세계에너지총회에는 세계 60여 개국 에너지 관련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14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1995년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 아시아에서는 18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회장 등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연사로 총출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에 한국관을 설치해 총회 참가자와 방문객들에게 한국 에너지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관에는 현재 국내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ESS,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에너지 신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냉난방 수요가 적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피크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ESS, 수소전지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등의 원리와 이 신기술들이 실생활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줘 한국의 에너지 기술 발전 수준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회사와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정 및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수요·공급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기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도 전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관에서는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거듭난 한국의 에너지사(史)를 살펴보고 현재 개발되고 있는 에너지 신기술이 도입된 뒤의 미래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한국관의 외관은 총회 참가자들에게 한국 전통의 미를 소개하기 위해 농악놀이의 대표적 상징인 ‘상모’를 본떠 만들었다. 또 한국관 옆에는 굴뚝 모양의 최첨단 대형 패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