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 높은 혁신으로 경영정상화 박차”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3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 주 비스바덴 시에서 열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코란도C’ 유럽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70)은 3일(현지 시간) 독일 헤센 주 비스바덴에서 열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코란도C’ 유럽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쌍용그룹 해체 이후 쌍용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회사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이름을 바꿀 정도로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현재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2분기(4∼6월)에 약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직원들에게 늘 지금이 경영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쌍용차가 꼽는 주요 과제는 2015년 선보일 SUV ‘X100’의 출시 준비와 일부 희망퇴직자의 복직이다. 올해 5월 무급휴직자 454명을 현장에 복귀시킨 쌍용차는 내년 10월경 희망퇴직자 중 일부를 복직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희망퇴직자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2주 전에 꾸렸다”며 “회사의 향후 생산량, 재정적인 부담 등을 고려해 복직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TF팀은 추승한 기획실장(상무)을 팀장으로 생산, 기술, 인사, 재무 등 각 사업 분야 담당 직원 6명으로 구성됐다. 그는 “내년에 희망퇴직자가 충원된 상태에서 계획대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연간 판매량이 16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차 출시 행사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19개국 100여 명의 기자단과 30여 명의 대리점 관계자가 참석해 ‘뉴코란도C’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미국 시장 진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차는 세계적으로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배기가스, 안전기준 등 미국 시장이 원하는 차량을 통해 비싼 수업료를 내지 않고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스바덴=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