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한 세계선거기관협의회, 14일 송도서 120개국 모여 창립
문상부 선관위 총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상부 사무총장(56)은 2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집무실에서 가진 본보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국제기구를 제안해 창설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선관위는 14일 인천 송도에서 선거 관련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Association of World Election Bodies)를 공식 출범시킨다. 2011년 10월 선관위가 창설을 제안한 A-WEB는 후발 민주국가의 정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의 선거 관련 지식과 정보, 경험 등을 교류하는 기구다. 올 3월 실무단회의에서 사무처를 인천 송도에 두기로 최종 결정했고, 이달 14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 대륙별로 총 120개국 167개 기관이 참여해 창립총회를 열어 헌장을 채택하고 의장 등을 선출한다.
그는 활동 계획에 대해 “A-WEB의 홈페이지를 제대로 만들어 세계 각국의 선거 제도와 경험을 모두가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도 선거부패와 선거부정 등 공정하지 못한 선거를 규제하기 위한 포상금과 과태료 등 해결책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발 민주국가들의 선거 관계자들을 교육할 수 있다”면서 “최소한 투·개표 과정에서 사람 손을 타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전자투표 등의 선거 장비도 임차해 주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아울러 △국제 선거참관 프로그램 강화 △후발 민주국가 선거법제 구축 지원 △선거제도 연구 및 학술 지원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와의 연대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WEB 창립으로 앞으로 수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선거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빠른 기간 내에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정치문화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