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0개 마을중 6곳과 보상 합의
한국전력이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지 이틀째인 3일에도 한전 직원,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했다. 이날 오후 6시 15분경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진입로에서 주야간 교대를 하던 한전 직원 40여 명과 농성 주민 50여 명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 여직원 김모 씨(42)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들도 찰과상을 입는 등 10여 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양측의 몸싸움을 말리던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인권단체 관계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경에는 단장면 단장리 송전탑 제4공구 현장사무소 자재야적장에 변모 씨(44·청도 송전탑반대위원장)와 김모 씨(30·여·반핵단체 회원) 등 7명이 울타리를 부수고 진입해 ‘공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후 2시 반경에는 야적장 주변에서 경찰의 채증 활동을 방해한 조모 씨(20·대학생) 등 2명이 연행되는 등 이날 하루만 외부인 1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밀양시는 전날에 이어 제4공구 현장사무소 앞 움막 철거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으나 주민과 반대 대책위 관계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한편 한전은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한 보상 합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밀양시 5개 면 30개 마을 가운데 6곳과 보상을 합의했고 12개 마을과도 조만간 합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