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전쟁 정신적 기반 이세신궁 방문戰後 총리 최초… 정교분리 위배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가 2일 부인 아키에 여사(아베 총리 오른쪽), 아소 다로 부총리(아베 총리 왼쪽)와 함께 이세신궁 식년천궁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이번 행사 참석이 헌법 위반이며 군국주의 시절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과 함께 이세신궁에서 열린 ‘식년천궁(式年遷宮)’ 의식에 참석했다.
식년천궁은 일정 주기마다 신전을 새로 지어 거울 칼 장신구 등 ‘신체(神體)’를 옮기는 20년 주기의 의식이다. 이는 젊음을 되찾아 영원을 지향하는 한편 신전 건축기술 등을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300여 년 전인 690년에 처음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이세신궁 식년천궁은 일시 중단 과정 등으로 인해 이번에 62회째를 맞았다.
아동문학작가 야마나카 히사시(山中恒·82) 씨는 아사히신문에 “과거 이세신궁은 제정일치 국체(일왕을 정점으로 한 국가체제) 원리주의의 총본산이었다. 아베 총리의 행동은 명백히 전전(戰前)으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가는 아베 총리가 이번 신궁을 방문한 데 이어 야스쿠니신사 가을제사(17∼20일)에 참배할지 주목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