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사진제공|KPGA
예측불허의 승부, 날선 신경전, 그리고 이변까지. 1대1로 펼쳐지는 매치플레이의 매력이다.
4일 경기도 안성의 마에스트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5000만원) 첫날 32강전부터 흥미진진했다.
예상을 깬 대승이 많이 나왔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영본(25)은 이동민(28)을 상대로 5홀 남기고 6홀 차(6&5) 승리를 챙겼다. 1번홀을 내줬지만 이후 5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3번홀(파4)에서 이동민이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베테랑 석종률(44·캘러웨이)은 박재경(29·테일러메이드)을 상대로 4홀 남기고 5홀 차(5&4)로 꺾었다. 1,2,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석종률은 전반 9홀에서만 6홀 차 앞서 나가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강지만(37)은 박효원(26)을 4&2로 이겼다. 전반 9홀을 1UP으로 근소하게 앞섰던 강지만은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추가해 승리를 가져갔다.
이 대회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홍순상(32·SK텔레콤)은 손가락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홍순상은 2010년 공동 3위, 2011년 우승, 2012년 준우승을 기록하며 ‘매치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위중(33·코웰)에게 7&6로 패했다.
팽팽한 승부도 펼쳐졌다.
3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리는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무명’ 김응진(33·캘러웨이)을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UP으로 승리한 양용은은 16강전에서 강지만을 상대한다.
이인우(41·타이틀리스트)는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을 연장 끝에 꺾었고, 김태훈(28)은 조민근(24)에 2&1으로 제압했다. 김성용(37)은 주흥철(32)과 연장 8번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틀째부터는 하루 2경기를 치르는 체력전이 시작된다. 16강과 8강, 마지막 날 4강과 결승전이 펼쳐진다.
안성|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