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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위, 朴대통령 실명 거론하며 맹비난

입력 | 2013-10-05 03:00:00

“핵-경제 병진노선 불변” 거듭 주장




북한의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을 ‘괴뢰대통령’이라고 지칭하고 실명을 거론하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변해야 할 것은 우리(북한)가 아니라 민주화의 길에서 탈선하여 유신의 길, 독재의 길에 들어서고 있는 박근혜의 정치 아닌 정치”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특히 “박근혜는 괴뢰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바쁘게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헐뜯으며 역겹게 돌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민심을 외면하여 ‘불통’으로 배격당하고 민족화합에 역행하는 ‘고집’으로 배척당하며 동포애적인 선의를 무시하는 ‘냉혈’로 시대의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박근혜가 청와대 권좌를 지켜내고 있는 것을 의문스럽게 보고 있다”고도 했다. 국군의 날(10월 1일) 행사에 대해서도 “세계가 선망의 눈길로 바라본 경사스러운 우리의 전승절(7월 27일 정전기념일의 북한식 표현) 대정치축전까지 그대로 흉내 낸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실명으로 비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위협적 언행을 계속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고립만을 심화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