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현수는 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2차 월드컵 남자 500m 경기에서 워 다이징(중국)과 박세영(20·단국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스타트에서 3위로 시작한 안현수는 특유의 기민한 몸놀림으로 2위로 달리던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러시아)를 따라잡은 뒤, 여세를 몰아 워 다이징마저 따라잡으며 1위를 차지했다.
안현수는 이날 500m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따내며 코앞에 닥친 2014 소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가로막을 유력한 후보임을 새삼 증명했다.
초반 4번째 자리에 자리잡은 박세영은 빠르게 앞 선수들과의 차이를 좁혀나갔으나, 그리고레프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진로를 방해받아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심석희(16·세화여고)와 조해리(27·고양시청)가 출전한 여자 500m에서 한국은 노 메달에 그쳤다. 조해리는 일찌감치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혼자 살아남은 심석희도 결승에서 4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심석희는 초반 스타트가 늦어 4위로 출발한 뒤, 결국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500m에서 강자로 군림해온 중국은 왕 멍과 판 커신(이상 중국)이 1-2위를 장악한 이후 추월을 허용치 않으며 각각 금-은메달을 따냈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