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동아일보DB
김아랑(18·전주제일고)가 쇼트트랙 월드컵 첫 금메달을 따내며 '여제' 심석희(16·세화여고)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아랑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 경기에서 심석희와 박승희(21·화성시청), 저우양(중국)을 제치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출전 선수 3명 전원이 1500m 결승에 오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결승전에서도 1-3위를 독식하는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3위로 들어온 박승희가 저우양(중국)에게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고 지적당해 실격,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김아랑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차 때보다 긴장을 좀 덜 했던 게 도움이 됐다. (함께 달린) 대표팀 동료들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라며 심석희와 박승희에게 공을 돌렸다.
심석희는 여자 500m 경기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왕멍-판 커신(중국)-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기존 500m 강자들에 밀려 4위를 차지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돌아온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가 돋보였다. 안현수는 1500m 결승에서 찰스 해믈린(캐나다)-이한빈(25·서울시청)에 이어 3위에 오른 데 이어 500m에서는 위다징(중국)-박세영(20·단국대)을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성기의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