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00미터 결승 6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13-2014 삼성 ISU 월드컵 쇼트트랙 대회 여자 1000미터에서 한국 선수들이 1,2, 3위로 골인하고 있다. 우승은 심석희 선수. 2위 박승희 3위 김아랑. 변영욱 기자cut@donga.com
‘쇼트트랙 월드컵’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6·세화여고)의 눈은 이미 소치올림픽을 향하고 있었다.
심석희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2차 월드컵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를 앞지른 선수는 500m에 참여한 판 커신-왕멍 두 중국 선수 뿐이었다. 소치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여자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심석희는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손발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다 같이 힘을 합친 결과 좋은 성적이 나왔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아있는 3-4차 월드컵입니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으니까요."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전반적으로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했다. 심석희는 "1500m 경기에서 (박승희의 실격으로) 1-3등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1000m에서 1-3등을 석권하니 더 감동이 컸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왕언니' 조해리(27·고양시청)는 "전에는 중국 선수들에게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500m 제외) 1-2차 금메달을 다 따지 않았나"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승희(21·화성시청)도 "1-3등을 모두 우리가 차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거들었다.
여자대표팀을 맡은 최광복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정말 대담하다"라면서 "좀더 성숙함과 냉정함을 갖춘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 하다. 코치로서 머리가 아플 만큼 대비책을 궁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