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일 울산 태화강 대공원 등서 공연-학술대회-체험행사 등 다채중구청, 2018년까지 ‘한글마을’ 조성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의 고향인 울산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글문화예술제가 11∼13일 열린다. 울산 중구 동동에는 그의 생가가 복원됐고 기념관도 건립됐다. 또 2018년까지 ‘한글마을’이 조성된다.
○ 한글사랑 행사 풍성
올해 한글문화예술제의 주제는 ‘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 한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외솔 선생의 위대한 업적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울산을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다.
울산박물관 강당에서는 11일 오전 10시 한글학회 주관으로 ‘조선어학회의 한말글 연구’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이 외솔의 생애와 한글사랑을, 권재일 서울대 교수는 외솔의 학문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 ‘한글사랑 도시’ 울산
울산 중구는 외솔의 한글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주민과 공공기관의 한글사랑을 위해 ‘울산시 중구 한글사랑 지원 조례’를 올 7월 제정했다. 내용은 구청장이 4년마다 공무원의 국어능력 증진 방안 등 한글사랑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공문서도 쉬운 우리말로 작성하도록 했다. 옥외광고물이나 게시물도 한글 표기를 원칙으로 했다.
외솔 생가는 울산 중구 동동 613에 2009년 9월 본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으로 복원됐다. 생가와 접한 3646m²(약 1100평)에 지하 2층, 지상 1층의 외솔기념관이 2010년 10월 개관했다. ‘우리말본’ 등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 큰사전 6권 등을 전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다시 제정된 올해 한글문화예술제를 외솔의 고향에서 열게 돼 의미가 크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한글날 전후로 예술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