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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흥분시킨 ‘롤드컵’ 게임팬 1만여명 환호

입력 | 2013-10-07 07:00:00

미국을 강타한 ‘롤드컵’의 열기는 인기 프로스포츠가 부럽지 않았다.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게임 팬들(맨 위 사진)과 ‘롤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1만1000여명이 운집한 LA 스테이플스 센터.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스테이플스 센터 꽉 메운 LoL 결승

LA 스포츠 메카서 e스포츠 첫 개최
1차 판매 1시간…2차 6분만에 매진
전 좌석 유료 판매…LoL 인기 실감
광장에선 코스프레 등 축제 분위기


미국에 부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바람이 뜨겁다.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1만1000여명의 인파가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프로농구나 프로아이스하키 팀 경기를 보러 온 스포츠팬들이 아니었다. ‘롤드컵’으로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시즌3 월드챔피언십’ 결승을 보기 위해 모여든 열혈 게임 팬들이었다.

이날 한국의 SK텔레콤 T1은 중국의 로얄클럽 황주를 맞아 3대0으로 가볍게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장을 찾은 1만1000여명의 e스포츠 팬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 결승 티켓 1시간 만에 매진

경기가 열린 스테이플스 센터는 미국 프로 농구팀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아이스하키 팀 ‘킹스’의 홈구장으로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 프로스포츠의 메카인 이곳에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e스포츠가 대중 스포츠로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람 티켓도 전 좌석 유료 판매됐다. 그럼에도 1차 판매분은 1시간, 2차 판매분은 불과 6분 만에 동났다.

현장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 열혈 팬들의 경우 지정좌석임에도 불구하고 결승 시작 6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이미 스테이플스 센터 앞을 점령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열혈 팬들은 단순한 게임대회 관람이 아니라 캐릭터 분장을 하는 등 축제를 즐기러 온 듯한 모습이었다. 게임 내 캐릭터 ‘잔나’ 분장을 한 대니얼(21·애리조나)은 “1년 반 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 해왔다”며 “친구들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는 기분을 내기 위해 코스프레를 했다”고 말했다.

● 1만1000여명 열띤 응원전

경기 시작 전 스테이플스 센터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친구나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교포와 중국인들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게임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뒤바뀐 스포츠 상품 판매대에도 길게 줄이 늘어섰다.

‘크리스탈 메소드’와 ‘림프비즈킷’의 기타리스트 웨스 볼란도 등이 참여한 사전 공연이 끝나고 본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은 관중의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1만1000여명의 팬들은 좋아하는 팀을 연호하거나, 상대팀에게 야유를 보내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SKT T1의 팬 네이든(18·캘리포니아)은 “‘페이커’ 이상혁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라며 “좋아하는 캐릭터도 한국 챔피언인 ‘아리’”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한국에서도 ‘롤드컵’은 큰 화제를 모았다. ‘롤드컵’, ‘롤드컵 결승’, ‘롤드컵 중계’, ‘온게임넷’, ‘티빙’ 등 관련 검색어가 포털 순위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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