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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피칭 논란’ 잠재운다

입력 | 2013-10-07 07:00:00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류현진, 오늘 NLDS 3차전 선발 등판

애틀랜타 2차전 앞서 던진 불펜피칭에
LA타임즈서 류현진 몸상태 의문 제기
다저스·류현진 “괜찮다” 공식입장 밝혀
승리 땐 한국인 메이저리거 PS 첫 승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실전무대에서 ‘불펜피칭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LA타임즈는 6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팀과 선수는 “괜찮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언론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발단은 류현진이 5일 애틀랜타 원정경기에 앞서 실시한 불펜피칭 때문이다. 선발투수는 대개 등판 이틀 전에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찾기도 하지만, 류현진은 그동안 한국에서도 불펜피칭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한화 입단 이듬해인 2007년 중반부터 투구이닝이 많아지면서 투구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펜피칭을 생략했다. 그리고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에 따르면, 불펜피칭을 한 번 생략한 뒤 결과가 좋았던 기억 때문에 줄곧 캐치볼로 대체해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은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왔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불펜에서 공을 던진 것은 13승(8월 31일)을 달성한 이후 허리 통증으로 등판일이 미뤄지면서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에 앞서 9일 한 차례 실시한 게 전부다. 그런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등판을 앞두고 불펜에 들어섰다. 더군다나 이 자리에는 구단 의료 담당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스탄 콘테 부사장이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몸 풀기용이 아니라는 의혹이 나온 결정적 이유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매팅리 감독은 “콘테 박사는 원래 류현진을 줄곧 지켜봐왔고, 닐 박사는 터너필드(애틀랜타 홈구장)의 불펜이 시원해서 그곳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며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이어 애틀랜타와의 3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류현진의 몸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신빙성 있는 주장처럼 퍼졌다. 여기에는 루키가 3선발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류현진의 어깨에 팀 운명이 걸려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앞세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깔끔하게 잡았지만, 2차전에선 잭 그레인키를 내고도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특히 9회초 1사 후 디 고든의 도루 성공을 2루심이 아웃으로 선언하면서 찬스가 무산된 게 뼈아팠다. 석연찮은 판정에 무릎을 꿇은 다저스는 안방에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다저스 입장에선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루머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7일) 던진다.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의혹의 시선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호투하는 길뿐이다. 만약 승리투수가 된다면, 박찬호와 김병현도 거두지 못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하게 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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