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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2’ 쓰지 않았다… 그래도 적수가 없었다

입력 | 2013-10-07 03:00:00

양학선, 체조세계선수권 뜀틀 2연패




‘뜀틀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1992년 뜀틀의 유옥렬 이후 21년 만의 세계선수권 2연패다.

양학선은 6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세계기계체조선수권 뜀틀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533점으로 2위 스티븐 레젠드레(미국·15.249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2011년 세계선수권, 2012 런던 올림픽 등 3년 연속 세계 정상을 굳게 지켰다.

‘여2(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반 비틀기·난도 6.0)’와 ‘쓰카하라 트리플(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0)’ 기술을 앞세워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학선(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4)’ 기술을 선보여 앞선 7명의 선수보다 월등히 높은 15.733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아직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던 ‘양학선2(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 더 비틀기·난도 6.4)’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학선은 ‘쓰카하라 트리플’을 시도해 15.333점을 받았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굳이 ‘양학선2’를 선보일 필요가 없었다. 라이벌로 꼽혔던 북한의 이세광은 물론이고 런던 올림픽 2, 3위였던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과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가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허리를 다친 양학선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선보이지 않은 ‘양학선2’는 2일 FIG가 배포한 남자 기계체조 신기술 명단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기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등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FIG 규정집에 이름을 딴 기술을 지닌 한국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여, 여2)와 양학선(양학선)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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