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나이트(왼쪽)와 두산 니퍼트가 8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로 낙점됐 다. 예상대로 양 팀은 1차전에서 가장 강한 카드를 내밀었다. 5전 3선승제의 준PO에 서 1차전 선발은 각 팀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동아DB
■ 1차전 누가 웃을까?
나이트 두산 상대 방어율 5.26 ‘2승’
염경엽감독 “경험 많아 에이스 역할 할것”
니퍼트 넥센전 방어율 ‘11.91’ 불구
김진욱감독 “준PO맞춰 준비 잘 해낼 것”
1차전은 역시 ‘나이트 VS 니퍼트’였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예상대로 브랜든 나이트(38·넥센)와 더스틴 니퍼트(33·두산)의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압축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나이트와 니퍼트를 예고했다. 올 시즌 두 투수 모두 위력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감독들의 든든한 신뢰 속에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나이트는 지난해 16승4패, 방어율 2.2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올 시즌에는 12승10패, 방어율 4.43으로 지난해보다 미흡했지만, 특유의 노련한 투구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5.26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방어율(4.43)보다도 꽤 높지만, 든든한 타선의 지원을 받아 2승을 올렸다. 국내 데뷔 이전 많은 경험을 쌓아온 투수지만, 정작 한국무대에선 첫 가을야구를 맞는다. 단기전인 만큼 더 높은 집중력으로 타석에 들어설 타자들을 견뎌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는 우리 팀 에이스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이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 니퍼트, 넥센전 방어율 11.91…그래도 ‘믿는 에이스’
니퍼트에게 올 시즌 넥센과의 경기는 악몽 그 자체다. 니퍼트의 올 시즌 성적은 12승4패, 방어율 3.58로 준수했다. 그러나 넥센을 상대로는 2차례 등판해 2패만을 떠안았다. 방어율도 무려 11.91에 이른다. 장타 빈도가 높은 목동구장에서 올 시즌 한 차례도 던지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퍼트를 1선발로 낸 것은 에이스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가장 중요한 1차전이기 때문에 가장 믿을 만한 우리 팀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웠다.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맞춰 등판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넥센에 비해 불펜이 약한 두산으로선 니퍼트의 이닝소화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