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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성공 모방하는 엄친아 안타까워”

입력 | 2013-10-08 03:00:00

론 김 美뉴욕주 하원의원 강연




“한국의 젊은이들은 ‘hard working(근면함)’이 강점이죠. 그런데 그 에너지를 남의 성공을 모방하는 데 쓰는 건 안타깝습니다. 나의 캐릭터, 나의 커리어를 계발하는 데 쓴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7일 낮 12시 반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국제학부 강의실. 여대생 50여 명의 눈길이 한 남성에게 쏠렸다. 검은색 정장에 푸른 셔츠를 입은 론 김(김태석·민주당·34·사진) 미 뉴욕 주 하원의원. 그는 이날 ‘청년의 꿈과 미래,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론 김 씨는 지난해 미국 뉴욕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뉴욕주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처음 선출직에 당선된 것이다. 뉴욕 해밀턴컬리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그는 자신을 ‘아웃라이어(outlier·비주류)’라고 소개했다.

“저는 하버드, 예일 등 소위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변호사나 월가의 잘나가는 금융맨으로 활동한 전력도 없습니다. 그저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인을 꿈꿨던 정치학도였죠. 20대엔 축구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는 “글로벌 무대에서 원하는 인재는 남들을 쫓아가는 데 바쁜 엄친아가 아니라 자기의 색을 알고 끈기 있게 달려가는 개성인”이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저명한 해외동포 인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1일부터 11일까지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