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시영 5단 ● 강동윤 9단본선 16강전 4보(67∼83)
백이 전보에서 착각은 했지만 하변에 잠재력이 있다. 이곳이 모두 백 집으로 굳어진다면 백도 승산이 있는 국면이다. 이 때문에 강동윤 9단은 하변에서 흑을 바로 움직여 간다. 67의 준동은 이 정석에서 백의 약점이다. 백은 이 흑을 적당히 살려주어서는 이길 수 없는 형세다.
진시영 5단은 68로 막아서고 강동윤은 69로 두어 두 대국자는 승부처를 맞는다. 72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단 젖히는 것도 정석이다. 백 3의 맥점에 흑도 흑 6, 8로 두어 흑 10까지 관통한다. 초반이라면 백도 둘 만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렇게 되면 백 집이 부족해 희망이 없다.
72, 74에 이은 76은 흑을 잡으러 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흑은 일단 77로 물러서서 받는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수를 메우는 것은 백 2로 물어볼 때 응수가 어렵다. 흑 3, 5로 받으면 백 6의 맥점이 있어 흑이 곤란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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