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막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요즘 프로농구는 프로야구처럼 LG가 최고의 뉴스메이커가 된 것 같다.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12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명의 감독 가운데 7명이 LG를 가장 주목할 팀으로 꼽았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에서 가드 김시래를 영입했고, 전자랜드로부터 문태종을 보강한 데 이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경희대 센터 김종규를 뽑아 우승 후보로까지 부상했기 때문. 김진 LG 감독은 “거물 세 명 영입은 행운이다. 리빌딩 작업을 마치고 이젠 해보고 싶은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 차출과 전국체육대회 출전으로 당분간 팀을 떠나 있는 김종규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종규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데 1라운드 중반이나 후반 정도 합류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변화가 많았던 LG와 달리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모비스와 SK는 외국인 선수 2명까지 모두 재계약하며 전력 변화가 거의 없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그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김시래의 공백이 커서 백업 가드 발굴이 과제”라고 진단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공격력을 키우게 하려고, TV 볼 때도 슈팅 스냅 연습을 하고 잘 때도 공을 끼고 자라고 주문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은 가운데 문 감독은 “지난해 못 이룬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10명의 감독 중 유일한 새 얼굴인 이충희 동부 감독은 5년 공백에 따른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TV 해설을 하면서 양쪽 감독의 작전을 다 살폈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고 받아쳤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날 KB국민카드와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했다. KBL 공식 음료 후원은 롯데칠성이 맡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