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상자 사모은뒤 찰흙 밀봉… 현금 1억6700만원 들고 튄 3명 구속
중고 휴대전화 판매업체에서 일하던 강모 씨(33) 등 3명은 중고 휴대전화 무역업자인 중국인 A 씨(30)가 인터넷에 올린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보고 꾀를 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A 씨의 사무실에 찾아가 진품 아이폰5 3대를 개당 57만 원에 팔았다. 그 후 “고객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경매 처분을 받은 아이폰5 309대가 있는데 그것도 싸게 넘기겠다”고 말한 뒤 중고 휴대전화 대리점 여러 곳에서 아이폰5 케이스를 개당 5000원에서 1만 원에 사 모았다. 그러곤 빈 케이스에 찰흙을 구입해 채워 넣었다. 무게까지 실제 아이폰 상자(400g)와 비슷하게 맞췄다.
지난달 17일 강 씨 등은 진품이 담긴 상자 11개와 찰흙이 담긴 상자 298개를 들고 A 씨의 사무실로 찾아가 진품 일부를 먼저 보여 줬다. 그러고는 스마트폰 대금으로 현금 1억6700만 원을 받았다. 강 씨 등은 커터칼로 나머지 포장을 뜯는 척하다가 고의로 왼손 중지를 그었다. A 씨가 1회용 밴드를 찾는 사이 일당은 “급하게 결제할 게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A 씨는 직원이 뜯은 아이폰5 케이스에 찰흙이 들어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지만 강 씨 등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강 씨 등 3명을 경기 남양주시와 대전 등에서 검거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