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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영종도 해안도로, 자연-역사공원으로 꾸민다

입력 | 2013-10-08 03:00:00

영종나들목∼하늘도시 7.2km 구간 철새탐방로-레일바이크-산책로 조성
구읍나루터 주변 포대-누각-성곽 복원… 공원내 역사박물관 2015년까지 개관




인천대교 영종 나들목에서 영종하늘도시로 이어지는 남측 해안도로 7.2km 구간이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폐쇄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도로를 없애고 도로 인근까지 아울러 자연공원으로 만드는 대수술을 한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대단위 유수지에 녹지대를 꾸미는 공사가 진행된다. 이어 역사, 문화, 관광기능을 살릴 수 있는 레일바이크, 자전거도로, 바다 전망대, 해안가 및 산림욕 산책로 등이 설치된다. 공사는 2년 내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바다 건너 월미도를 오가는 여객터미널이 있는 구읍 나루터 주변은 ‘정비 앵커구역’에 속한다. ‘근린공원 24호’로 지정된 8만9000m² 규모의 ‘영종진공원’(가칭)에는 역사관광을 테마로 한 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조선시대 해군기지 역할을 했던 영종진 터다. 1875년 일본 운요(雲揚)호와 맞서 싸우던 조선 병사 35명이 장렬히 전사했던 진지로 매년 9월이면 호국 영령제가 열린다. LH는 역사 흔적을 살리기 위해 영종진 포대와 누각, 성곽을 복원하기로 했다.

공원 내에는 총면적 5000m², 높이 3층 규모의 역사박물관을 2015년 말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 영종진 기념물과 영종도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기로 했다. 영종하늘도시와 인천공항 일대에서 진행된 문화재 지표 및 발굴조사를 통해 돌도끼, 화살촉, 토기 등 신석기시대 유물 수백 점이 출토돼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구읍 나루터 주변에서는 10만 m² 면적의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가 발견된 바 있다.

또 공원 내 ‘세계의 나그네’로 불렸던 여행전문가 김찬삼 씨(1926∼2003)의 유품과 자료 20만 점을 전시하는 ‘김찬삼 세계 여행박물관’이 건립된다. 김 씨가 남긴 세계 오지의 기록사진, 육필 원고, 국방색 배낭, 쌍안경, 폴크스바겐 비틀 자동차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영종진공원에서 시작되는 왕복 5.6km 구간에 레일바이크 시설이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LH는 레일을 깔아주고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받아 시설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 또 공원 앞 폭 30m, 길이 200m의 천연 모래사장을 해수욕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곳은 월미도가 직선으로 바라다보일 정도로 바다 조망권이 뛰어나다.

야산인 송산에는 아담한 산책로가 조성되고, 산책로 입구에는 차량 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문을 열게 된다. 캠핑장 옆에는 텐트 야영장, 야외 수영장이 만들어진다.

조류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드는 41만 m² 규모의 유수지에는 도요새, 왜가리 등 철새가 수천 마리씩 날아들고 있다. LH는 유수지 주변에철새 이동에 방해를 주지 않는 나무를 심어 관찰 탐방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폐염전 지대 29만 m²도 자연상태로 잘 보존하고, 소금창고 10개 중 2개를 복원하기로 했다.

해안에 설치된 높이 1.5m의 방파제용 벽을 아트타일, 벽화로 장식한다. 바다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 4개와 길이 7.8km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조학제 LH 영종사업단 시설사업부장은 “해안도로를 ‘시사이드 파크’로 바꾸는 사업을 끝낸 뒤 중구에 모든 시설의 관리권을 넘겨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