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내 물질이동 규명… 당뇨 등 치료 길 열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 “이 세 과학자가 세포 내에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나 특이 단백질을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운반 시스템을 발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포 안 ‘운반소낭(Vesicle)’에 들어 있는 호르몬이 세포 밖으로 나오려면 이들을 도와주는 ‘수송 단백질’이 필요하다. 수송 단백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인체에 병이 생긴다. 가령 혈당을 낮춰 주는 인슐린과 관련된 수송 단백질이 고장 나면 인슐린이 필요한 시기에 분비되지 않아 당뇨병에 걸리는 식이다.
서울아산병원 대학원 의학과 강상욱 교수는 “대부분의 질병은 호르몬이나 수송 관련 물질과 관련이 있다”면서 “이들이 옮겨지는 메커니즘이 확립되면서 질병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스먼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1985년과 1993년의 연구에서 밝혀냈다. 셰크먼 교수는 진핵생물의 세포에서 운반소낭을 이동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 종류의 유전자(sec18, sec17, sec22)를 찾아낸 1979년과 1999년의 연구 결과로 노벨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셰크먼 교수는 효모를 이용한 실험에서 세포 속에 있는 소포체란 기관에서 출발한 운반소낭이 정상적으로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 이상 현상을 확인한 바 있다. 이어 세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을 발견해 세포 내 물질 운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쥐트호프 교수는 2008년부터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합류해 분자세포물리생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날의 생리의학상 발표와 더불어 올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됐다.
이진한 기자(의사)·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