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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남대병원장 순위 바뀐 재투표 논란

입력 | 2013-10-09 03:00:00

병원측 “1차서 과반 없어 2차 투표”… 일각 “이사장,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




충남대병원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공석인 충남대병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해 2일 이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해 2차 투표 끝에 김봉옥 교수(재활의학과)가 5표, 양준영 교수(정형외과)가 3표를 얻어 1, 2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정부에 복수 추천되며 관례상 1순위가 병원장으로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는 양 교수가 4표, 김 교수가 3표, 성인환 교수(심장내과)가 1표를 얻었으나 갑자기 2차 투표가 진행돼 순위가 바뀌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는 재투표의 적정성 여부다. 양 교수 측은 이사회에서 후보자 선출 일정 및 방식 등에 대해 후보자에게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 8명의 투표 중 4표가 나올 경우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 양 교수 측은 “올 7월 병원장 선출 때에도 1순위 후보자의 부적격 판정으로 재공모가 이뤄진 만큼 선출 방식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절차와 선출 방식이 공정했다고 판단되면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이사회 회의에 앞서 1순위 추천자 득표수가 과반이 안 되면 재투표를 통해 5표 이상 득표자를 후보자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주변에서는 투표 직전 충남대병원 이사장인 정상철 충남대 총장이 특정인 지지를 위해 정관에도 없는 2차 투표를 즉석에서 제안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재공모 진행 과정에서 특정인 지지 발언을 노골적으로 했으며 제3자를 통해 특정인 출마 포기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