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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도 류현진도, 샴페인 두번만 남았다

입력 | 2013-10-09 03:00:00

■ 애틀랜타 꺾고 NL챔프전 진출
우리베 8회말 투런포로 역전드라마 완성… 사흘 쉰 커쇼 선발 투입 초강수 성공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6)은 8일(한국 시간) 동료들에게 샴페인을 퍼붓느라고 바빴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샴페인 세례로도 부족해 팬들이 기다리는 그라운드로 나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즌 내내 취재한 국내 취재진의 머리에도 샴페인을 뿌리며 좋아했다. 류현진의 부모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아들 팀의 디비전시리즈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을 한 류현진은 “앞으로 두 번 더 샴페인을 터뜨리면 된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우수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자신했고 월드시리즈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승부는 매우 극적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과 의료진을 비롯한 다저스 구단 수뇌부는 전날 회의를 거친 끝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3일 휴식 후 조기 등판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발표만 이날 했을 뿐이다. 3일 휴식 후 조기등판은 항상 논란을 제공한다. 성공 사례보다 실패한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상 염려 때문에 조기등판은 매우 조심스럽다. 커쇼는 1차전에서 124개의 볼을 던진 터라 더 뒷말이 따랐다.

커쇼는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운 피칭을 과시했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4회초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1루수 에이드리언 곤살레스가 실책을 하며 2실점(비자책점)을 한 것이 뼈아팠다. 결국 커쇼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2-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우익선상 2루타와 후안 우리베의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의 4-3 승리를 이끈 우리베의 홈런은 류현진에게 3차전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줬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2일부터 시작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