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버스커버스커. 동아닷컴DB
■ 설화로 무너지는 버스커버스커 신화
버스커버스커(장범준·김형태·브래드)가 9월25일 2집을 발표한 후 국내 대부분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가요계에서는 ‘참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단하다’는 건, 말 그대로 칭찬이기도 하지만, ‘이만큼 사랑을 받을 음악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의미로 읽는 이도 있다.
1집 대표곡 ‘벚꽃엔딩’ ‘여수밤바다’ ‘꽃송이가’ 등에서 보여준 순수함과 낭만, 멜로디의 유려함을 2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수록곡 대부분이 특정 소절을 반복하는 패턴이어서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예상 밖의 대박을 터트린 1집을 대체로 ‘명반’이라 평가하지만,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이 적잖다.
버스커버스커는 현재 방송 출연이나 언론 인터뷰는 물론 광고나 행사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이는 버스커버스커의 모든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핵심 멤버 장범준의 뜻이다. 공연으로만 팬들을 만나겠다는 장범준의 선택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장범준 외에도 이미 그와 같은 ‘은둔형 행보’를 걷는 가수는 많다. 그러나 장범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음악을 내놓고, 다른 멤버들은 연이어 설화를 일으키다보니 그 행보가 곱게 보이기는 힘들다. 지금 상태로는 버스커버스커의 미래가 불안하게만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