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목동구장. 1·3루 관중석에선 응원전의 열기가 뜨거웠다. 1루측 두산 팬들은 빗줄기를 뚫고 “최강 두산”을 외쳤다.(왼쪽 사진) 3루측 넥센 팬들 역시 한데 어우러져 창단 첫 가을잔치를 만끽했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심리학
중요한 일전 앞둔 선수에게 큰 부담감 줘
긴장될수록 즐기는 긍정적인 사고가 도움
페넌트레이스처럼 준비…별반 차이 없어
삼성, LG, 넥센, 두산 등 4개 팀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삼성과 두산에는 여러 해에 걸쳐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LG와 넥센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가 더 많다. LG는 11년 만에, 넥센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펼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큰 경기일수록 경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큰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선 극도의 긴장감과 흥분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인 한덕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부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심리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선수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편하게 하라’다. 말하는 사람이야 쉽게 건넬 수 있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이로 인해 더 많은 부담감을 갖게 된다. 큰 경기에 나서면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어떤 선수라도 느끼기 마련이다. 또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편이 선수들의 운동수행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편하게 하라’는 말보다는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치르는 평소처럼 대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놀이동산에 간다고 생각하라!
놀이동산에 처음 가는 아이는 큰 기대감을 갖는다. 또 신나는 놀이기구도 타고, 진귀한 동물들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놀이동산 입장권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편이 낫다. 잘 할 수도 있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경험이 없는 선수일수록 실수 후에 크게 위축된다. 경기장이 놀이동산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즐기고, 소중한 경험을 한다고 긍정적으로 사고해야 유익하다.
● 모든 준비는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