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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계단까지 관중 들어차야 하는데…” 잔칫날 얄미운 빗줄기

입력 | 2013-10-09 07:00:00


■ 첫 PS 열린 목동구장의 풍경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8일 목동구장에는 태풍 다나스의 영향 탓에 오후까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했지만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일찌감치 다 팔린 티켓이 잇따라 환불된 탓이다. 돌아온 표가 다시 팔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게다가 비가 내리고 있으니 관중을 끌어들이기는 더욱 힘들 수밖에. 그렇다고 경기를 못할 정도의 날씨도 아닌데 포스트시즌 일정 연기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미루기도 어려웠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계단까지 관중이 들어차야 잔칫날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 경기가 진행될수록 목동구장에는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1회 시작 직전만 해도 1루측 두산 응원단, 3루측 넥센 응원단 모두에 빈자리가 구멍 뚫린 것처럼 드러났다.

목동구장에 흩뿌린 비는 흥행뿐 아니라 경기력에도 미묘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다. 목동은 인조잔디구장인데 비가 내리면 땅볼 타구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흔히 야구 속설에서 습기가 차면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비가 내리면 얘기가 다르다. 비를 맞고 던지면 불편함을 느낄 투수가 아무래도 불리하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두산 니퍼트와 넥센 나이트 등 이날 양 팀의 선발투수들은 초반부터 잦은 안타를 맞았다.

목동|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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