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양 팀 선발 라인업에서 두드러졌던 포인트는 중심타자다.
두산은 4번타자로 김현수를 내세웠다. 이는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김진욱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구상한 라인업의 일환이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부상을 안고 있지만 타석에 섰을 때 상대가 느끼는 위압감이 다르다”며 “혹 실패를 하더라도 현수는 시리즈 내내 4번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실제 김현수는 올 시즌 개막 직후 발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타율 0.302, 16홈런, 9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번 타순에 배치됐을 때 성적(타율 0.204·7타점)이 3번 타순(타율 0.316·16홈런·83타점)에서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황병일 수석코치는 “우리 팀에서 (김)현수만큼 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우리 팀 4번은 김현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순 고민을 하다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생각났다”며 “(강)정호가 큰 경기(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쐐기 2점홈런·2013WBC 1라운드 대만전 역전 2점홈런)에 강했다. 그 생각이 떠올라 5번에 배치했다. 또 (김)민성이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 타순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