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 없이 동해안으로 빠져… 제주 일부 정전-항공기 결항
15년 만의 ‘10월 태풍’으로 기록된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일대의 여객선이 통제되고 정전, 항공기 결항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 다나스는 9일 새벽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8일 낮 12시 24분경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과 서홍동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지중화 선로에 이상이 생기면서 17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오후 2시 30분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제주국제공항 주변에도 강풍이 불어 국제선과 국내선 등 5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서귀포시 하효항 방파제 100m가량이 부서졌다.
또 이날 한라산 입산이 금지됐고 해수욕장이나 해안, 올레길 위험 구간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와 전남 목포, 완도, 인천 등지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2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제주지역 104개 초중고교는 하교시간을 앞당겼다.
이날 제주 일대에는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고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 애월읍 윗세오름에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서귀포시 남원읍에는 초속 31m의 강풍이 불었다. 경남 전남 등지도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을 기록했다.
이성호 기자·제주=임재영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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