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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1.7초마다 1건… 112 신고전화 폭증

입력 | 2013-10-09 03:00:00

1∼8월 1278만건… 작년 전체보다 많아
연말엔 사상 처음 2000만건 넘어설 듯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12 신고전화가 2배 가까이 늘었어요. 지구대 근무 인원은 그대로인데 이걸 다 감당하려니 밤새 직원들이 화장실 갈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장 김병광 경감)

112 신고전화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새누리당·경남 창원 성산)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접수된 신고전화는 1278만1613건으로 지난해 전체 수치(1177만1589건)를 이미 넘었다. 112 신고전화가 1.7초마다 한 건씩 걸려온 셈이다. 강 의원은 “이 추세대로면 연말에는 사상 처음 2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장 인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올해 8월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밤새 경찰과 동행하며 폭증하는 출동신고 실태를 르포 했을 당시 총 7대의 지구대 순찰차는 밀려드는 신고를 6, 7건씩 계속 ‘물고’ 다니느라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본보 8월 14일자 A12면 ‘코드1 신고’ 곱절 늘었는데… 지구대 “출동할 순찰차…”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김 경감은 8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갈수록 ‘콜(신고)’이 늘고 있어 금요일 밤에는 10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줄어들지 않는 허위신고나 장난신고는 이 같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2010년 22만5261건이던 허위신고 등은 지난해 34만5212건으로 약 12만 건이 늘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21만1645건의 허위 및 장난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가 허탕을 쳤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