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과학자를 만나다’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사이언스오픈랩’은 과학 분야 진출을 꿈꾸는 여고생들에게 선배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 실험을 하며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도록 한 행사다.
이번 사이언스오픈랩에 참가한 임아름 양(18·천안여고2)은 “평소 생명이나 화학 쪽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입시 위주의 공부만 하고 있어 실제 연구현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연구하고 실험하는지 궁금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도 “학교에서 실험할 기회가 없던 친구들이 실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과학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대, 이화여대 등 서울, 대전 소재 대학교와 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한 200여 명의 여고생은 교사 및 자기 추천으로 선발됐으며 60여 명의 지도교수와 연구원은 뇌 과학, 유전자학, 면역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출신 화학자 유젠 슈엘러가 설립한 글로벌 화장품회사 로레알그룹은 ‘세계는 과학을 필요로 하고, 과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는 모토를 기업의 신념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여성이 과학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로레알그룹은 1998년부터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세계 여성 과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을 운영하고 있다. 로레알그룹은 매년 전 세계 5개 대륙별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5명의 여성과학자에게 이 상을 준다.
한국 지사인 로레알코리아도 2002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및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공동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뛰어난 여성 과학자를 선정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제까지 총 5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수상한 국내 여성 과학자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