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패션 소품으로 활용하려면
최근 정장을 캐주얼하게 입는 직장 남성들이 늘면서 니트 타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니트가 주는 편안한 소재감과 다양한 무늬가 남성 패션을 입체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레븐티 제공
최근에는 넥타이의 ‘무게’가 가벼워진 듯하다. 출근할 때 매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뽐내기 위해 ‘패션 소품’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패션 액세서리로 거듭나게 한 계기는 니트 소재로 만든 ‘니트 타이(Knit tie)’의 등장이었다. 니트 타이는 다양한 소재감과 무늬로 남성의 패션을 입체적으로 나타내 준다. 최근 패션을 좀 알거나 스스로 유행에 민감하다고 여기는 이른바 ‘패션 피플’들을 중심으로 니트 타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가볍고 목이 편안한 니트타이
매료 제공
실크에서 니트로 넘어가게 된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완벽한 정장 차림으로 일을 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난 것, 그로 인해 ‘쿨 비즈’와 ‘캐주얼 정장’ 등이 인기를 얻는 것과 니트 타이의 유행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니트 타이는 빈틈이 있는 것처럼 성글게 짜인 특유의 조직감 때문에 목을 갑갑하게 조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혜령 롯데백화점 셔츠넥타이 선임상품기획자(CMD)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도 니트 타이의 매출은 최근 2∼3배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넥타이 브랜드 ‘메멘토모리’는 최근 실크 넥타이 생산 비중을 전체의 10%로 낮추고 니트 타이 상품을 90%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요즘 니트 타이는 단순히 소재가 주는 느낌만 강조하지 않는다. 최근의 니트 타이들은 물방울무늬나 직선, 사선 등 줄무늬가 들어간 것들이 많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는 사냥개 치아처럼 보이는 무늬(하운드 투스 체크)나 군복 무늬(밀리터리 패턴) 등 다양한 무늬를 넣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은밀하게, 과하지 않게
니트 타이와 함께 입는 옷 역시 과하지 않은 것들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니트 타이 자체가 소재감, 무늬 등에서 튀는 것이 많아 타이를 제외한 다른 의상들까지 도드라지면 전체적으로 ‘오버’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킷과 셔츠는 무채색 계통이나 파란색 등 채도가 높지 않은, 무난한 의상이 어울린다. 재킷이나 셔츠 등 전체적인 의상은 무난하게 하고 안경, 양말 등 다른 소품을 니트 타이와 맞추는 방법도 있다. 니트 타이에 있는 무늬와 비슷한 안경을 쓴다든지 니트 타이 색과 비슷한 계통의 양말을 신는다든지 하는 방식이다.
김유식 엠비오 디자인실장은 “니트 타이와 같은 소재인 니트 재킷을 입는 방법도 있다”며 “니트 재킷에 니트 타이를 더하면 표면 질감이 배가돼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