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리대.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정규시즌 기대 이하 불구 퇴출 보류
구위 테스트 거쳐 KS 기용 결정할듯
“일단 구위를 확인해봐야지.”
삼성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사진)는 아직 ‘경산밥’을 먹고 있다.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몸을 만들고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한 카리대를 왜 붙들고 있는 것일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마지막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연봉 12만달러에 카리대와 계약한 삼성은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 가장 답답한 이는 감독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앞으로 연습경기나 시뮬레이션게임에 등판시켜 구위를 테스트해보겠다”며 “직구 구위를 회복하면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돌려보내는 것보다 기다릴 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카리대는 실전에서 검증이 안 됐기 때문에 구위가 국내투수와 비슷한 수준이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국내투수를 넣고, 카리대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로선 카리대가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는 아니더라도 추격조로 1∼2이닝을 소화만 해줘도 감사한 상황이다. ‘미운오리’ 카리대가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류 감독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