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라디오 ‘운전면허 간소화 논란’ 방송
“교통사고 증가로 사회적 피해 만만찮아” 비판
운전면허시험제도 간소화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최근 한 라디오 방송이 간소화에 대한 찬반양론을 다룬 프로그램을 다뤄 관심을 끌었다.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허억 사무처장은 “과거 나도 면허시험을 치를 때 세 번이나 떨어졌다. 요즘 기능시험은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교통사고율 감소를 위해 운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의 사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독일은 의무교육시간이 72시간, 일본만 해도 57시간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인 50시간의 1/4 수준인 13시간에 불과하다”고 했다. “면허시험을 강화하고 교육시간을 늘릴 경우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허 처장은 “낭비라고 볼 수 없다. 교통사고 증가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고스란히 5000만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일축했다.
이어 허 처장은 “현행 운전전문학원의 의무교육시간을 13시간에서 60시간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실제 도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교육시키는 독일식 모델을 참고할 것”을 요구했다.
현행 간소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에서는 녹색교통정책연구소 정강 소장이 나섰다. 정 소장은 “간소화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면허 취득 후 불안요소가 많으면 운전자 스스로가 다른 방법을 통해 연습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남성 청취자는 “운전은 한 번만 실수해도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간소화 이후 T자, S자 교육을 받지 못해 아직도 주차를 하지 못 한다”라는 사람도 있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