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홈새겨 열효율 높인 이희연씨, 건강식 개발한 한의사 출신 최은아씨‘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 공동수상
이탈리아 주방용품 브랜드 ‘ICC HOME’을 수입해 팔던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냄비와 프라이팬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본사는 이 대표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가 만든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팔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자체 브랜드, 셀리브레이트를 론칭했다. 그가 만드는 냄비와 프라이팬에는 꽃, 과일 등 다양한 무늬가 있다. 금속이나 유리로 된 주방용품에 무늬를 넣으려면 섭씨 800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고온에서는 본체가 녹거나 변형돼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온에서도 제품 표면에 무늬를 새길 수 있는 기술을 주방용품에 적용해 보기에도 좋은 주방용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연 대표가 특허기술을 사용해 만든 주물 냄비. 바닥에 꽃무늬 모양의 홈을 새겨 열효율을 높였다. 셀리브레이트 제공
그는 지난해에는 열효율을 높인 냄비로 국내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고 표면에는 꽃 모양으로 홈을 새겨 열이 닿는 면적을 넓힌 제품이다. 자연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셀리브레이트라는 브랜드로만 이 대표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9일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발표한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의사 출신으로 천연 약용식품을 연구해 토종 건강식품을 만든 최은아 인산죽염촌 대표(51)도 공동으로 여성발명기업인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피앤에스타워에서 열린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