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찌꺼기로 탄소섬유 만들어
탄소섬유는 강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로 철을 대체할 첨단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최근 항공우주, 자동차 등 산업계에서 소재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로 쓰이고 있고, 친환경 및 고유가 추세로 인해 섬유강화플라스틱산업에서도 유리섬유를 대체하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GS칼텍스가 개발한 ‘피치계’ 탄소섬유는 오염물질을 흡입하고 정화하는 기능이 뛰어나 반도체 공정용 도금 필터 등 산업용은 물론이고 공기정화기, 정수기 필터용으로도 쓸 수 있다. 아크릴 섬유를 원료로 한 ‘판계’ 탄소섬유는 도레이첨단소재와 태광산업, 효성이 이미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피치계 탄소섬유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현재 연간 20억 달러(약 2조1480억 원) 규모다. 2020년에는 50억 달러(약 5조73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201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전남대, 인하대, 중소기업 등 7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석유잔사물을 활용한 탄소섬유 및 자동차부품 응용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금속으로 된 자동차 차체와 부품을 탄소섬유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다.
볏짚·해조류를 휘발유 대체연료로
GS칼텍스는 차세대 연료이자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 부탄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부탄올이란 폐목재, 볏짚, 사탕수수, 해조류 등 자연물을 활용해 만드는 연료다.
바이오 부탄올은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다. 휘발유 대비 에너지 밀도가 90% 수준이다. 엔진 부식 등 문제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엔진의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