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 올림픽공원서 첫 내한 콘서트
10일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운데)는 온통 흰색으로 단장하고 7000여 명의 관객을 맞았다. 그는 9인조 밴드, 댄서 20명과 함께 객석을 ‘비버 피버(비버 열병)’로 들끓게 했다. 엑세스이엔티 제공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19)가 10일 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비버는 현재 세계 10, 20대 여성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세계적인 팝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오후 8시 35분,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상하의, 신발을 모두 흰색으로 맞춰 입은 비버가 3집 히트 곡 ‘올 어라운드 더 월드’를 부르며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뷰티 앤드 어 비트’ ‘보이프렌드’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 같은 히트 곡이 나올 때마다 객석은 ‘비버 피버(Bieber Fever·비버 열병을 뜻하는 신조어)’에 신음했다.
공연 중반에는 지드래곤이 무대에 깜짝 등장해 자신의 히트곡 ‘크레용’을 불렀다. 이날 무대에서 비버는 마지막 곡으로 자신의 최고 히트 곡 ‘베이비’를 택해 끓는점을 찍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빌리브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한국 공연엔 관객 7000여 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캐나다 출신인 비버는 기타 드럼 피아노를 독학했고, 열두 살 때인 2007년 유튜브에 올린 연주와 노래 동영상이 5000만 조회수를 넘기며 인터넷에서 벼락 스타가 됐다.
‘강남스타일’ 히트 이후 싸이의 해외 매니저가 된 스쿠터 브라운이 비버의 스타성을 알아보고 발 빠르게 음반 계약을 했다. 비버는 스티비 원더(1963년)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 앨범을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린 가수가 되며 브라운에게 보답했다.
그가 거느린 팬 집단은 유별난 충성도로 유명하다. 이들은 비버와 신도(Believer)를 결합한 ‘빌리버(Beliber)’로 불린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