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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트랙] “AGAIN 2010!” 두산, 리버스 스윕 기적 재현?

입력 | 2013-10-11 07:00:00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과연 리버스 스윕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6번의 5전3선승제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은 딱 한 차례 나왔다. 그 주인공은 2010년의 두산이었다. 그 해 롯데와의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두산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한국프로야구 역대 포스트시즌 ‘리버스 스윕’ 사례

두산, 2010년 준PO 롯데전서 2연패 후 3연승
3차전 신승 후 분위기 타자 4·5차전 대승 거둬
1996년 PO서 현대도 한 차례…KS선 안 나와


목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넥센이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2연속경기 끝내기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전3선승제의 단기전이기에 넥센은 PO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두산으로선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과연 2연패 후 3연승의 기적 같은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에 성공해 ‘미러클 두산’을 재현할 수 있을까. 역대 ‘리버스 스윕’의 사례를 돌아본다.

● 두산, 어게인(Again) 2010?

준PO 제도는 1989년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대부분 3전2선승제였고, 2005년 처음 5전3선승제가 도입됐다. 2006년과 2007년 3전2선승제로 환원됐다가, 2008년 이후로 5전3선승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의 5전3선승제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2010년 딱 한 차례. 당시 역전 드라마를 펼친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그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PO에 진출한 두산은 안방 잠실에서 4위 롯데에 내리 2경기를 내줬다. 1차전에서 5-5 동점인 9회초 정재훈이 롯데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한꺼번에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차전에서도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정재훈이 이대호에게 3점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미러클 두산’은 3∼5차전을 내리 휩쓸며 기적을 만들었다. 사직 3차전에서 6-5로 앞선 6회말 전준우의 플라이 타구가 바람을 타고 그라운드 상공으로 들어온 애드벌룬에 맞고 떨어졌다. 전준우는 2루까지 간 상황. 그러나 6심이 모여 합의한 끝에 아웃으로 처리되면서 결국 두산의 6-5 승리로 끝났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사직 4차전과 잠실 5차전에서 연속 11-4의 대승을 거두고 PO에 진출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사상 최초 준PO 리버스 스윕 패의 책임을 지고 결국 경질됐다.

● PO 합쳐도 5전3선승제 리버스 스윕은 2차례뿐

PO에서도 리버스 스윕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2연패 후에 3연승을 거둔 것이다. 태평양을 인수해 그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현대는 김재박 감독을 선임한 뒤 4위로 준PO(3전2선승제)에 올라 한화에 2연승을 거두고 PO에 진출했다. 그리고는 김성근 감독이 이끈 정규시즌 2위 쌍방울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두며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드라마를 썼다. 김성근 감독은 1986년과 1987년 OB 시절, 1989년 태평양 시절, 1991년 삼성 시절에 이어 5번째 가을잔치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모두 실패했다.

한편 지금까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선 3연패 후 4연승을 거둔 리버스 스윕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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