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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고민…박병호 후속타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 2013-10-11 07:00:00


쉽게 승기 못 잡고 살얼음 끝내기 승부
5번 강정호·6번 김민성 제 역할 못해

넥센은 창단 첫 가을잔치를 시작하자마자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2연속경기 끝내기안타를 친 팀으로 기록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2경기 모두 쉽게 승기를 잡지 못하고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는 의미도 된다.

일단 극심한 견제를 받은 4번타자 박병호의 후속 타자들이 기대보다 부진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인 강정호를 5번에 복귀시켰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정호가 1차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서도 인상적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6번에 배치된 김민성도 1차전 1안타 1볼넷, 2차전 무안타 1볼넷으로 ‘선방’만 했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연속안타도 실종됐다. 정규시즌에 넥센 타선의 경쟁력은 홈런, 그리고 ‘빅 이닝’이었다. 한 번 기회를 잡았을 때 무섭게 몰아쳐 상대를 녹다운시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2경기에서 때려낸 13안타 중 단 한 차례(1차전 3회말 허도환∼서건창)를 제외하면 모두 산발 안타에 그쳤다. 끝내기안타 2개가 아니었다면 시리즈 자체를 어렵게 풀어가야만 했던 상황이다.

물론 소방수 손승락이 2경기에서 각각 리드와 동점 상황을 지키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타이트한 승부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서 더 그렇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10일 “2경기 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운이 우리 쪽으로 많이 따라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잘 하려는 마음 때문에 긴장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힘든 경기를 하다가도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과욕을 부리지 말고 ‘딱 평소처럼, 하던 대로만 하자’고 얘기했다. 이 정도면 첫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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