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즌 연속 같은 팀 지휘봉 유재학16시즌 뛰며 4990 어시스트 주희정898 블록슛 김주성은 1000개 도전
왼쪽부터 유재학 감독, 주희정, 김주성
유 감독은 모비스에서만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 명의 감독이 10시즌 연속 같은 팀의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 전무가 현대와 KCC에서 9시즌 연속 벤치를 지켰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 동안 같은 둥지를 지킨 유 감독은 지략이 뛰어나다는 의미의 ‘만수(萬手)’라는 별명을 얻으며 모비스를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묘하게도 모비스 정착 전 유 감독은 몸담던 팀이 연이어 매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대우증권→신세기→SK→전자랜드로 소속이 바뀌는 역마살을 겪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유 감독은 “리빌딩을 해야 한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팀 성적을 유지하면서 체질개선을 하려다 보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1997∼1998시즌 나래(현 동부)에서 데뷔해 16시즌을 뛴 주희정은 정규리그 최초의 통산 5000어시스트에 10개만을 남겼다. 정작 주희정은 “가드 본업인 어시스트보다 트리플 더블에 애착이 많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통산 8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해 이 부문 국내 선수 1위이자 외국인 선수를 합해선 앨버트 화이트(10개)에 이어 공동 2위. 리그 출전경기 수(820회)와 가로채기(1384개)에서도 모두 1위인 주희정은 “트리플 더블은 내 한계를 극복한 결과다. 10개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장수에 대해 주희정은 “삼국지를 자주 보는데 거기 나오는 지략가처럼 세밀하게 몇 수 앞을 내다보신다. 선수의 장점만 빼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주희정과 김주성은 군 면제로 공백이 없기도 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이 기록 양산의 비결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