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간부들 파견 앞두고 대박가게 영업비결 현장 연구
동부대우전자 기획관리팀 박규현 부장은 지난달 난생처음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을 찾았다.
“이 집 빈대떡은 왜 더 잘 팔리죠? 맛이 비결인가요 아니면 마케팅 때문인가요? 솔직히 좀 알려주세요.”
회사에서 나름 고참 간부인 박 부장은 이날 체면도 버리고 시장의 인기 빈대떡집 주인아주머니를 잡고 묻고 또 물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부장들은 모두 다음 달 해외 법인의 관리 담당 간부로 파견 나갈 사람들이다. 해외로 나가기 전 ‘간부는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영업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일종의 실전 교육이다. 4월 동부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을 선언한 동부대우전자가 조직 개편 6개월을 맞아 해외 법인 관리 및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멕시코, 중국, 말레이시아에 4개 생산법인과 중남미, 아시아, 유럽, 미국, 중국 등에 15개의 해외 판매법인을 갖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다.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전자레인지, 칠레에서는 세탁기, 페루에서는 양문형 냉장고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특히 신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영업 및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본사의 핵심 차·부장급 인재를 해외 법인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의 교육 기간에 경영 및 원가관리, 전산, 어학 등을 일대일로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박 부장은 다음 달 중순 멕시코 법인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서울 본사와 해외 법인 간의 연결망 강화를 바탕으로 수출 품목과 유통망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세탁기만 생산하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이달부터 600L 양문형 냉장고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