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즈니스포럼 등 세일즈 외교 “포스코 제철소는 투자 확대 신호탄” 韓대사관에 부친 이어 친필 새긴 머릿돌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근 새로 건설한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준공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붓글씨로 쓴 친필(준공 2013.9.18 대통령 박근혜)이 준공석에 담겼다. 대사관 내부에는 36년 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머릿돌 1977년 5월 16일 대통령 박정희)이 새겨진 옛 대사관 머릿돌이 보관돼 있었다. 신구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머릿돌에 부녀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해 “40년 전 수교 당시 세계 경제의 변방이었던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제 세계 경제질서 형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2020년까지 교역규모 1000억 달러로 확대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역의 범위를 제조업, 인프라, 정보기술(IT), 방위산업, 문화콘텐츠 등 경제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 특히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을 적극 모색하자”고 말했다.
한편 9일 박 대통령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개별 환담을 한 뒤 브리핑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져 수행한 취재진의 항의를 받았다. 청와대는 ‘중국과 미국이 모두 비공개를 요청한다’는 외교부의 당부에 따라 환담 결과를 일절 브리핑하지 않았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미국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일부 설명했다. 한미 간 엇박자가 발생한 것이다. 리 총리와의 환담 일정이 늦게 잡히면서 환담 당일까지 케리 장관과의 만남 형식도 중국과 맞추기 위해 정식 회담이냐 환담이냐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인 한국의 어정쩡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는 외교적 미숙함을 보였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자카르타=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