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리모델링 중간보고회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 유스호스텔 내년 12월 완공
울산시는 최근 문수구장 리모델링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사인 ㈜포스코에이앤씨는 문수구장 3층 관중석을 모두 폐쇄한 뒤 객실과 회의실 등을 갖춘 유스호스텔을 내년 12월까지 짓는다는 것. 객실은 3, 6, 10인실과 가족실 등 46개로 301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회의실은 40인실과 100인실 등 2개.
시는 문수구장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이유로 적자 보전과 관광객 숙박 편의를 들었다. 문수구장은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 독일의 8강전 등 3게임이 열렸다. 월드컵이 끝난 뒤 현대 호랑이프로축구단 전용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입장객이 줄어 매년 1억∼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임대료 수입은 11억9268만 원이었으나 운영비로 13억6650만 원이 들어가 1억7382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이에 박맹우 시장은 지난해 3월 문수구장 관중석 활용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유스호스텔 건립안을 제시했으며, 일반 시민 54%, 체육 관계자 62%가 이 방안에 찬성했다고 시는 밝혔다.
○ “굳이 관중석에 유스호스텔을 지을 필요가 있나?”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문수구장 관중석이 3만6000석 이하로 줄어들면 A매치를 더이상 울산에 유치하기 어려울 게 아니냐는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를 하는데 관중석 수에 대한 기준은 없다”며 “하지만 A매치는 아무래도 관중석이 많은 구장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스호스텔 건립비가 과다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진입도로 개설비 등을 제외한 순수 문수구장 건립비는 1000억 원 안팎. 문수구장 건립비의 15%를 추가로 들여 관중석 일부를 없애고 유스호스텔을 짓는 셈이다. 울산 최고 중심지인 남구 삼산동에 지난해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객실 수 90여 개)은 땅값을 포함해 총 140여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이 들지 않는 관중석에 짓는 숙박시설 치고는 사업비가 비싸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유스호스텔이 개장되면 연간 5억여 원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유스호스텔 건립비를 충당하려면 꼬박 30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