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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완 “한때 노량진서 생선 다듬는 알바도 했었죠”

입력 | 2013-10-14 07:00:00

한주완은 극중 알콩달콩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는 파트너 이윤지에 대해 “실제로는 인성·연기력 모두 갖춘 완벽한 연기자이자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의 한주완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는 다양한 세대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감을 얻고 있다. 그 중 한주완은 사랑도 일도 적극적인 열혈 청년의 모습을 그리며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한주완의 이야기를 들었다.

■ 이윤지와 강예빈을 들었다 놨다 하는 최상남 역 한주완

늦깎이 대학생 시절 생계 위해 구슬땀
경험서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연기 일품
앞만 보지 않고 뒤도 돌아보는 배우 꿈


“요물! 나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는 말은 이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왕가네 식구들’에서 이윤지와 강예빈, 두 여자를 “들었다 놨다”하며 진정한 ‘밀당의 고수’로 등극한 연기자 한주완(29)이다.

한주완은 이윤지를 쥐락펴락하는 최상남 역을 연기 중이다. 드라마가 맏사위의 처가살이와 둘째 사위의 불륜, 딸들의 불화 등 이야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윤지와 풋풋한 로맨스를 전개하며 시청자의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캐릭터다.

데뷔 후 장편 드라마가 처음인 한주완은 작품의 인기나 새로운 환경의 어려움을 느낄 새가 없다. 그는 “‘사랑할 땐 사랑을 모르고 이별할 때는 이별을 모른다. 그게 우리의 비극이다’는 명로진 작가의 글처럼 작품에서 크게 튀지 않고 물 흐르듯 제 역할을 잘 표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청자에게 한주완은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단편영화에서는 꽤 알려진 실력파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2009년 ‘소년 마부’로 데뷔했고, 이송희일 감독의 ‘지난여름, 갑자기’와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비상구’ 등에 출연했다. 9월 KBS 2TV 단막극 ‘연우의 여름’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한주완은 그동안의 도전적인 필모그래피와 연기력으로 문영남 작가의 눈에 드는 행운을 안았다.

배우가 되기 전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한주완은 극중 캐릭터와도 상당히 닮아있다. 최상남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포크레인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청년사업가. 실제의 한주완은 스물다섯 살에 대학에 입학해 노량진 수산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생선을 다듬고 커피를 타며 땀의 가치를 배웠다. 그래서인지 경험에서 묻어나는 진정성과 조밀하게 쌓인 내공이 느껴졌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삶 앞에서 정직하려고 애쓰는 뜨거운 남자”로 표현하는 그 역시 삶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한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홍대 여신’으로 꼽히는 가수 한희정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음악에 대한 관심부터 사회, 문화, 역사까지 삶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SNS에 녹여낸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내가 살아온 과거도 돌아보며 반성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희망도 그런 고민의 한 가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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